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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적콩무

#extra 적콩무에게 보내는 글

인사

안녕하세요 적콩무 관계자 여러분.

저는 37살 넷XX 넥XX, 세XXXX 게임 서버 개발자 입니다.


팀원의 추천으로 적콩무를 듣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벌써 35화까지 들었네요.. 가족에 충실해야 하기도 하고 생업에 종사하다보니 보름 동안 몰아서 듣는 것이 쉽지는 않았네요.

적콩무를 안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중간에 끊은 사람은 없다는 소문이 정말 저에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

내 수학 이야기

이공계 학부생들은 교양을 들으면 대부분 C를 받게 됩니다(대부분의 교양강의는 인문학 중심이기에 -_-) .  하지만 교양수학이 정말 재밌다는 베프의 추천으로 학점을 포기한 채로 듣게 되었습니다. 강의 시작부터 아~ 정말 지금 중고등생들을 이 강의실에 전부 앉혀놓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비율 등에 대한 수학의 재미요소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교수님의 썰들은 정말 주옥 같았습니다. 이 후 저는 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교에서만 들을 수 있는(일반 학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전공 수학(공업수학, 이산수학, 수치해석, 선형대수) 등을 모조리 들었고, 학점 테러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전혀 되지 않네요. 아무튼 이렇게 수학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요.


고등학교 때 수포자 정도는 아니었지만 수업의 대부분은 이해만 하고 넘어가고 풀이는 거의 안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성적은 확실히 좋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왜 배우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수가 없었다. 그때 통찰력이 있었더라면 좀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쉽네요.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수학 못하지만 정석은 전부 버리지 않고 있는 게임개발자가 되어 있네요. 


학생들에게

이공계 쪽으로 진로를 잡으시는분들 특히 컴퓨터 공학이나 전자공학은 중고딩때 배우는 수학이 정말 중요하며 단원 하나하나 불필요한게 없습니다. 심지어 국어, 영어, 수학 이 3과목은 잘 공부해 놓으면 사회 생활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 주장이 아니라 현업에 계신 대부분 개발자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하여 공감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국영수만 잘하면 된다라고 하지만 그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기에 필요성을 못 느꼇을 텐데 국영수의 필요성에 대하여 제 생각을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 국어
    사람들과 의사소통, 설득, 논쟁, 메일 효율적으로 읽고, 쓰기, 독해(하루에 메일이 100통 올때도 있습니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어보시면 공감되실 겁니다. 책 많이 읽으세요...!!!

  • 영어
    출장 시, 구글링 결과가 영어로....., 관련 전공 문서들 독해

  • 수학

    • 집합 : 회의 및 논의 시에 용어 정리 및 약속 <- 요거 정말 중요합니다. 코딩하러 개발자 된건데, 사실 코딩만 잘해가지곤 이바닥.. 오래 못합니다. ㅋ
    • 선형대수, 기하학 방정식, 행렬 : 그래픽스
    • 함수, 미분, 적분, 미적분, 통계, 확율 :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딥러닝
    •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연히 다 공부해야 함

  • 역사... 모든 학문은 역사 그 자체죠..

특히 공과 대학생들은 컴공이라도 공업수학이나 수치해석은 듣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잘 안 알려주니까요.


정말 다 필요해 보이죠??? ㅋ?


특히 중고딩 들에게 보내는 개인적 사견

!약간 자극적입니다. 방송에 적합한지 판단해 주셔야 합니다!

"해커와 화가" 라는 책을 발췌하여 공유합니다. 폴 그레이엄은 IT쪽에서 굉장히 영향력 있는 해커이자 벤처 기업 투자 회사 창립자 입니다. 나름 유명한 Dropbox가 이 회사에서 투자받고 개발된 어플입니다. 


여러분? 사춘기 라는 중2병은 어디서 왔을까요?


현재 학교는 감옥과 비슷합니다(모든학교과 선생님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간수 = 선생님, 죄수 = 학생 라고 가정합시다.

학교(감옥) 격리된 공간 입니다.

학교(감옥)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생(죄수)들은 특별히 도를 넘어서지 않으면 선생님(간수)은 간섭하거나 신경쓰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괴롭혀도 걸리지만 않으면 되니까요, 심지어는 그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선생님(간수)은 개입할 의무가 없습니다. 선생님(간수)은 걍 맡은바(교육?) 충실하면 됩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일부 똑똑한 혹은 특이한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은 선생님(간수)이 관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현실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학생(죄수)들 스스로 통찰하고 정체성을 가져가는 과정을 해결해 나가야만 합니다. 어떤 행동의 결과가 실체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학교 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다른 일이 열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가둬놓는 다는 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과 감옥은 비슷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저자는 이 학생이 학교에 갇혀 있는 사실이 아니라, 이런 사실들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는 점이 참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학교는 왜 생겼고 뭐가 문제일까?


18세기 산업 혁명(영국) 이후로 어른들은 일터에 나갔다. 애들을 돌봐줄 곳이 없다. 학교로 보낸다.(영국에서 최초로 유치원이 생김) 아이들을 울타리로 가두는 형태의 학교가 처음 생긴 것이다.


아이들은 한참 호기심 많은 나이. 어른들은 먹기 살기 바쁘다.

18세기 이전에는 어린 나이에 다들 일터에 나가서 자아와 정체성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임의의 단체 및 조직에 기여한다. 사춘기라는 시기는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그러나 현재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기르기 힘들고, 사회 및 조직에 기여하고 영향줄 수 없다. 공부에 의미부여 하기 쉽지 않다. 할 게 없다. 방황하게 된다.... 우리가 '사춘기' 라고 부르는 그것이 찾아온다.

부모들은 사실 자녀들이 학교에서 뭔가 배운다 라기 보단 그냥 자녀들이 위험하지 않은 곳에 가둬두고 싶은 것이다.


학교 선생님 학생 부모 모두 이 사실을 인정하고 해결해 나갈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은 특히 자기 스스로 미래에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직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잇는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관련자들(선생님,부모)은 학생들이 이런 사고학습에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면 사춘기가 사라진다?

결론
'사춘기' 라는 병은 원래 없었던 병이고, 산업혁명으로 찾아왔으며 그것을 치유하는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이다.

수학과 요즘 프로그래밍 언어 페러다임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용어를 많이 들어보앗을 텐데요. 이것들을 있게 한 힘(아이디어)이 바로, 수학(함수)의 힘 입니다.


임의의 큰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연산을 한다고 합시다.

이 데이터들이 워낙 크고 방대하여 굉장히 많은 컴퓨터에 나눠서 저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산을 위해 이 데이터들을 슈퍼컴퓨터(연산이 굉장히 빠른)에 옮겨야 하는데요,

디스크 To 디스크 데이터 이동은 시간과 비용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들은 그대로 나두고 슈퍼컴퓨터에서 연산해야 할 함수식을 분산되어 있는 컴퓨터(자료가 있는 여러 대의 컴퓨터)에 옮겨서 병렬 연산을 수행해놓고 결과를 저장해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필요할 때 그걸 가져와서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이 함수식을 잘 컨트롤(컴퓨터 To 컴퓨터)할 수 있는 언어가 바로 함수형 언어이고, 그래서 요즘 함수형 언어가 뜨고 있습니다. 이미 떳죠!

그리고 이 프로그래밍 언어들은 어떻게 하면 수식을 좀 더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 수학적 모델을 표현하기 위한 형태로 계속 발전하고 다듬어 지고 있다.


네 전부 수학적 모델링과 수학적 사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아쉬움

요즈음 인생 살면서 제일 억울한 일이 있다고 하면 


이렇게 까지 생각하게 된 것들이 실제 내가 겪어보고 경험을 통해 이런 통찰을 얻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 주변 누군가가 이런 조언을 해줬고,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고 통찰할 능력이 있었더라면, 수학을 좀 더 재밌게, 잘 공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적콩무를 들을 때는 온갖 잡생각이 다 났었는데 막상 이렇게 메일을 쓰려고 하니 도무지 정리가 안되네요.

1화부터 다시 정주행하며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고싶은말이 생각나면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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