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일반 도서

총균쇠 - 4장. 농업의 힘

이전 장에서 다뤄졌던 근접요인(총,균,쇠) 외에 다른 간접요인이 인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계속 다뤄질 식량생산의 시기이다.

식량생산 즉 농업은 총균쇠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가장 중요한 "지리적 차이로 인한 식량생산의 발전방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4장에서는 식량생산과 근접요인의 연결고리,  채집수렵 생활방식 보다 식량생산의 이점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다룬다.

 

지구상의 대부분의 종은 우리 인간에게 식량으로 부적합하다. 인간의 소화기간 문제, 독성, 영양가, 사냥의 리스크 등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한다면 단위면적당 수렵채집민 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획득할 수 있다. 이것은 곧 군사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가축은 노동력의 효과와 단백질 공급으로 큰 도움을 주고, 특히 이 노동력을 이용하여 농작물 생산에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가축의 배설물 즉 비료를 이용하여 농업에 도움을 준다. 노동력 측면에서는 이 가축이 땅을 개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곧 인구증가로 이어진다. 수렵채집사회에서는 야생에서 먹을거리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주해야 하며, 정착할 수 없기 때문에 소유할 수 있는 재산에 한계가 있고, 자식들도 같이 움직이고 보살펴야 하기 때문에 인구증가에 악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농경민의 사회가 수렵채집의 인구밀도보다 훨씬 높다.

농업을 하면, 잉여생산물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일손이 남고, 식량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인구가 생긴다. 이 잉여 인구가 농사가 아닌 전문직을 만들어 내게 되며, 왕과 관료가 생겨난다. 전문직은 군대가 될 수 있고, 전투를 유리하게 치룰 수 있다. 이러한 예가 2,3 장에서 다뤘던 발전이 빨랐던 사회가 정복전쟁을 승리할 수 있는 간접요인이라 할 수 있다.

가축과 함께 진화한 병원균을 가지고 있는 것도 큰 이점이다. 천연두 홍역 독감 같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균은 원래 동물한테 퍼져 있던 매우 유사한 조상 병원균에서 나왔는데, 몇 번의 돌연변이 끝에 인간만 감염시키는 병원균이 되었다. 이 동물들을 가축화한 사람들이 먼저 희생당하긴 했지만, 결국 이러한 질병에 저항력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었고, 이것은 곧 다른 대륙(균에 한번도 접촉하지 않은 대륙의 사회)에게는 핵폭탄급 무기가 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균이 최초로 우리의 반려동물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