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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일반 도서

총균쇠 - 2장. 역사의 자연 실험

1장에서 이야기 했듯이, 출발선상에 먼저 놓여있다고 빠른 발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리적 환경, 그 지역의 자연환경 등이 큰 영향을 준다. 2장에서는 이러한 영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이야기한다. 태평양의 폴리네시아 섬들이 가장 최근에 문명화 되었고 심지어 현재진행형인 곳도 많으니, 이 지역의 사례들을 통해 어떤 부분이 인간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다.

 

마오리족과 모리오리족, 이 두 폴리네시아인의 충돌을 통해 "환경"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북부 쪽에 삶의 터전을 잡았고, 여기서 한번 더 모리오리족으로 분기된다. 이 모리오리족은 채텀제도로 이동하였는데, 이 지역은 위치적으로 훨씬 더 남극쪽으로 치우쳐져 있고 굉장히 고립된 위치이다. 분기되기 전에 이미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하더라도 뉴질랜드 북부지방보다 훨씬 춥기 때문에 채집,수렵에 의존하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천연자원도 부족한 지역이었다. 상대적으로 마오리족은 따뜻한 환경에서 농사를 짓고, 자연환경도 좋기에 모리오리족보다 훨씬 빨리 발전했다.

 

 

 

 

 

 

 

 

 

 

 

 

 

 

 

 

 

노랑색 : 마우리족, 빨간색 : 채텀제도

 

결과적으로 이러한 자연환경 때문에 마오리족이 모리오리족을 공격했을 때,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 외에 인구밀도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구 밀도가 높으면 경제, 사회, 정치 조직 발전에 영향을 준다. 그 이유는 인구 일부분만이 농사일에 집중하여 집약적인 식량 생산에 전념할 수 있고, 곧 잉여 작물을 수확하여 비축할 수 있다. 남는 비생산자들은 성직자, 관료, 전사, 기술자 직책을 수행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과학기술이 발전한다. 결국 발전의 스노우볼이 구르는 셈이다.

 

폴레네시아 가 전세계의 다양한 환경적 요소를 부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 전체를 대신하진 않는다. 다만 역사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부분적인 자연 실험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대륙들은 각자 어떻게 달리 발전하였는지 3장에서 알아본다.